코스피 954개, 코스닥 1,732개, 코넥스 123개. 국내에 상장된 주식 종목 수입니다. 총 2,809개의 종목이 국내에 상장되어 있는데요. 생각보다 많은 종목이 있죠? 가치투자를 하기 위해서 이 많은 기업 중 어떠한 기업에 투자해야 할까요?
우리는 제대로 된 투자를 하기 위해 기업 내재가치를 측정해야 합니다.

기업 내재가치를 측정해야 하는 이유
가치투자를 하기 전, 기업 내재가치를 알아야 한다고 지난 시간 설명해 드렸습니다. (아래에서 지난 글을 확인해 보세요)
‘기업 내재가치’란?
기업이 실제로 얼마나 가치 있는지, 평가하는 것입니다.
주식의 가격이 아닌 기업이 가지고 있는 본질적인 가치를 기업 내재가치라고 합니다.
A 기업 : 시가총액 5,000억, 자본(순자산) 6,000억
A 기업은 시가총액 대비 자본이 1,000억 더 많습니다. 이것은 A 기업을 5,000억에 인수하면, 6,000억 가치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1,000억) 이때 우리는 자본(순자산) 6,000억을 기업의 진정한 가치(가격), 내재가치라고 부릅니다.
※ 물론, 기업 내재가치를 측정하기 위해서는 위의 예시처럼 한 가지 요소로 평가하는 것이 아닌, 현재 기업의 재산, 이익, 성장성, 경제적 해자, 업종현황 등 여러 가지 요소를 종합하여 판단합니다. 더욱 자세한 내용은 지속적으로 배워가며 알아보겠습니다.
우리가 기업 내재가치만 제대로 파악하고, 시장이 가치를 인정해 줄 때까지 보유하면 이익은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입니다. (=가치투자 원리)

그런데 여기서 드는 의문점 하나, 바보가 아닌 이상 기업 내재가치보다 싼 종목이 있을까요?
네,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도 너무 많이 있습니다.
여기서 잠깐!
‘시장은 효율적이고, 가격에 모든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는 이론이 존재했습니다. 훗날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경제학자 유진파머(eugene Fama)의 ‘효율적 시장 가설’에 대한 내용인데요.
가격에 모든 내용이 포함되어 있어, 장기적으로 ‘시장 수익률 이상의 이익은 얻을 수 없다’는 내용입니다.
하지만, 이 내용은 대표적인 가치투자자 워런 버핏이나 전설적인 펀드매니저 피터 린치 등에 의해 초과 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이 증명되었고, 이 이론을 주창했던 유진파머 본인도 이 이론이 불안정하다는 것을 나중에는 인정하였습니다.
그래서 현재는 시장의 가격은 불안정하다는 가설을 더욱 효과적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기업 내재가치보다 저렴한 기업이 존재하는 이유는 가치투자의 창시자이자 워런 버핏의 스승 벤저민 그레이엄의 저서 ‘현명한 투자자’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책에서 벤저민 그레이엄은 시장을 뜻하는 ‘미스터 마켓'(의인화)의 행동에 절대 휘둘리지 말 것을 경고하였는데요.

- ‘미스터 마켓’은 매우 변덕스럽고, 감정적입니다.
- 미스터 마켓은 매일 주식을 사고, 팔기 위해 당신에게 접근하는데요.
- 어떤 날은 기분이 좋고, 어떤 날은 매우 비관적이기 때문에 그의 기분에 따라 가격이 쉽게 오르기도 하고, 떨어지기도 합니다.
- 그는 기업의 실제 가치와는 상관없이 기분에 따라 가격을 제시합니다.
- 하지만, 우리는 합리적이지 않은 ‘미스터 마켓’의 제안을 거절할 수도, 받아들일 수도 있습니다.
사람들의 복잡한 심리와 감정에 따라 변화하는 가격을 ‘미스터 마켓’으로 의인화하여 설명한 내용인데요. 이 내용을 통해 우리는 시장에 ‘매일 변덕스러운 가격을 제시하는 미스터 마켓’에 의해 기업 내재가치보다 저렴한 종목이 존재한다는 걸 확인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기업 내재가치를 따져 투자하는 ‘가치투자자’이기 때문에 미스터 마켓을 활용하여 저렴한 종목을 매수, 초과 이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이제 우리가 할 일은 기업 내재가치보다 싼 기업을 찾는 일을 수행하면 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상장된 수많은 기업(국내만 2,809개 ㅠㅠ)중 후보를 뽑아야 합니다. 후보를 선별하기 위해서는 기준이 필요합니다.
오늘은 가장 기초적으로 사용되는 대표적인 지표인 PER과 PBR에 관해 이야기하려 합니다. 가치투자를 떠나 주식 투자를 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PER과 PBR의 의미는 알고 시작해야 합니다. PER과 PBR을 모르고 주식투자 하는 사람들은 야구 시합에서 눈 감고, 날아오는 공을 맞히는 것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PER(Price to earnings ratio, 주가이익배수)
현재 주식의 가격이 순이익에 비해 얼마나 높은지 나타내는 지표입니다. 투자자들이 주식의 가치를 평가할 때 사용하는 대표적인 방법인데요.
A 기업 : 시가총액 10만 원(10주 발행 = 1주 당 1만 원), 순이익 총 5천 원
총 10주가 발행된 A 기업의 순이익은 총 5천 원입니다. 순이익 5천 원에 10주를 나누면 [5천원/10주=주당 500원] 1주 당 순이익이 500원입니다. 우리가 A 기업 주식 1주를 구매하면, 500원의 순이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이걸 우리는 EPS ‘주당순이익’이라 부릅니다)
주식 1주 당 500원의 순이익을 벌어들이고 있는 A 기업, 그렇다면 우리는 A 기업의 주식을 1주당 1만 원주고, 매수한다면 어느 정도 가치를 주고, 구매하는 것일까요?
1만 원(주가) / 500원(EPS) = 20배(PER)
바로 20배 입니다. 우리는 A 기업을 20배의 가치(PER)를 주고 구매하고 있는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럴 때 우리는 PER 20배라고 평가합니다.
PER = 주가 / 1주당 당기순이익(EPS)
실습 1) 여러분은 아래 2개 회사 중 어디에 투자를 하시겠습니까?
B 기업 : PER 5배
C 기업 : PER 20배
C 기업은 B 기업보다 4배 높은 가격에 평가로 주식 거래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PER로만 한정되어 생각한다면, B 기업에 투자를 하는 게 맞지만, B 기업은 성장이 정체 된 보험 회사, C 기업은 고속 성장을 하는 2차전지 회사입니다.
자, 그렇다면 여러분은 어느 회사를 선택하시겠습니까?
선택하기 쉽지 않습니다. 왜냐면 기업이 싼지 비싼지 B 기업과 C 기업의 PER로 확인할 수 없기 때문이죠. 업종이 전혀 다르고, 성장성이 비교를 할 수 없기 때문에 B와 C 기업 PER은 비교 될 수 없습니다. 비교를 한다면 같은 업종, 동일한 상품을 판매하는 기업끼리 비교를 해야겠죠?
PER 지표 하나로 기업의 가치를 오롯이 측정하는 것은 부족합니다. PER 지표와 함께 기업의 현재 재무 상태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에 해당하는 지표가 바로 PBR(Price-to-Book ratio, 주가순자산비율)입니다.
<24년 7월 3일 기준> 참고용 PER
KOSPI : 18.6배
KOSDAQ : 103.68배
KRX 자동차 : 6.18배
KRX 반도체 : 181.58배
KRX 헬스케어 : 149.26배
KRX 은행 : 6.39배
KRX 에너지화학 : 53.97배
KRX 철강 : 14.01배
PBR(Price-to-Book ratio, 주가순자산비율)
PER과 함께 기업의 가치를 측정할 때 사용하는 대표적인 지표로 1주당 순자산의 비율을 나타내는 방법입니다. 이 지표의 경우 주식의 현재 가격이 해당 기업의 순자산 대비 얼마나 적절한지 확인할 수 있는데요.
D 기업 : 시가총액 10만 원(10주 발행=1주 당 1만 원), 순자산(자본) 100만 원
D 기업의 시가총액은 10만 원인데, 순자산은 100만 원입니다. 한마디로 10만원 주고 D 기업을 사면, 100만 원의 순자산을 얻을 수 있습니다. 현재, 기업이 순자산의 10분의 1 가격에 거래되는 것을 뜻합니다. 이러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는 지표가 바로 PBR입니다.
PBR을 구하는 법은 간단한데요. 시가총액에서 순자산을 나누면 됩니다.
10만 원(시가총액) / 100만 원(순자산) = 0.1배(PBR)
현재 D 기업의 가격은 순자산 대비 10%로 엄청난 저평가 상태라는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이런 기업을 찾아야겠죠?)
PBR도 PER과 마찬가지로 산업이나 업종에 따라 비교해야 합니다. 같은 산업 내 속한 기업과 비교를 해 해당 기업이 고평가받는지, 저평가를 받는지 판단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PER과 마찬가지로 PBR도 하나의 지표로 사용하기에 단점이 있는데요. 자산에 대한 평가가 과대평가 또는 과소평가 될 가능성이 있고, PBR은 자산에 대한 주가 상태를 판단하기 때문에 미래 수익성에 대한 내용이 전혀 반영되지 않아 단독 지표로 사용하기는 매우 부족합니다.
또한, 비유동자산(공장, 설비 등)의 경우 가치가 장부상 1천만 원으로 평가할 수 있지만, 실제 1천만 원을 받고 판매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PBR은 PER과 같이 기업 가치평가에 기초적인 자료로 활용하는 정도로 사용함이 적합합니다.
<24년 7월 3일 기준> 참고용 PBR
KOSPI : 1.0배
KOSDAQ : 1.87배
KRX 자동차 : 0.7배
KRX 반도체 : 2.53배
KRX 헬스케어 : 3.68배
KRX 은행 : 0.47배
KRX 에너지화학 : 0.91배
KRX 철강 : 0.49배
저는 기업을 선별하기 위해 1차 기준으로 [PER 10배 이하 or PBR 1배 이하] 설정하고, 대표 지수와 비교하여 높은지 낮은지를 판단한 후 기업 분석에 들어갑니다.
서두에서 말했듯 우리나라에만 2,800여개의 상장 주식이 있습니다. 이걸 하나하나 다 살펴볼 수는 없기 때문에 저 나름대로 ‘저평가 그물’을 만들어 놓은 다음 거기에 걸린 기업들을 리스트하여 세부적으로 살펴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아무리 성장성이 높더라도 PER 30배 이상 또는 마이너스, PBR 2배 이상은 고려 대상에서 제외하고 있습니다. 미래의 담보 되지 않은 성장성을 반영한 가격을 먼저 주고 살 필요가 없기 때문이죠.
차라리 사람들의 관심을 떠난 내재가치가 뛰어나고, 튼실하며 저평가받은 기업을 찾는 것이 더 확실한 수익을 담보할 수 있는 길이라 생각합니다.
내재가치 평가를 위해서 PER과 PBR 지표는 한계가 분명히 있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강력한 지표임에도 확실합니다. 저PBR로만 구성된 펀드 수익률이 시장 수익률을 넘어선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그냥 저PBR 하나만 봐도 이렇게 강력하다는 의미입니다.
여기에 성장성과 현금 유동성을 확인할 수 있다면 기업의 내재가치를 더욱 자세히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성장성과 현금 유동성을 어떻게 확인할 수 있을까요?